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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공급대책 1년, 착공 29%…서울 입주절벽은 202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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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9월 9일 | 🔍 딥다이브 | ⚡ AlphaPulse

9·7 공급대책이 1년을 맞았습니다. 인허가와 분양은 늘었는데 정작 ‘첫 삽’은 연간 목표의 29%에 그쳤습니다. 서울 준공 물량은 반토막 났고, 2028년 입주 예정치는 1만 가구를 밑돕니다. 집값을 가르는 것은 대책 발표가 아니라 착공 통계입니다.

왜 지금인가: 대책 1년,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정부가 2025년 9월 7일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방안, 이른바 9·7 대책이 지난 주 만 1년을 채웠습니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 6년간 135만호, 연평균 27만호를 공급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대책의 가장 큰 특징은 목표 지표를 ‘인허가’가 아니라 ‘착공’으로 잡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서류상 물량이 아니라 실제로 첫 삽을 뜬 물량으로 성과를 재겠다는, 상당히 자신 있는 선언이었습니다.

그 자신감의 결과를 이제 숫자로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주경제가 국토교통부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착공 목표 26만8000호 가운데 7월까지 실제 착공은 7만8000호, 달성률 29.1%에 머물렀습니다. 1년의 7개월, 즉 58%의 시간을 쓰고 목표의 3분의 1도 채우지 못한 것입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8월 다섯째 주까지 82주 연속 올랐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의 역대 최장 기록 85주에 세 주 차이로 다가선 것인데, 더 중요한 것은 강도입니다. 이 82주간 누적 상승률은 16.9%로, 과거 85주 상승기의 7.7%보다 두 배 이상 가팔랐습니다.

이 글이 답하려는 질문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정부가 돈과 규제완화를 다 풀었는데도 왜 첫 삽을 뜨지 못하는가. 둘째, 인허가와 분양은 늘었는데 준공은 반토막 난 이 모순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셋째, 그렇다면 앞으로 3년간 서울 집값의 방향은 공급이 결정하는가, 아니면 다른 변수가 결정하는가입니다.

병목의 해부: 땅은 있는데 삽을 못 뜨는 이유

착공 부진을 ‘정부가 일을 안 했다’로 설명하면 진단을 놓칩니다. 수도권 1~7월 주택 착공은 7만7894호로 전년 동기 7만6339호 대비 2.0% 늘었습니다. 즉 후퇴한 것이 아니라 ‘거의 제자리’입니다. 문제는 대책이 요구한 속도가 제자리걸음으로는 도저히 닿을 수 없는 높이라는 데 있습니다. 연간 목표를 채우려면 남은 5개월(8~12월)에 약 19만호를 착공해야 하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은 9만484호였습니다. 산술적으로 2배 이상을 해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병목의 실체는 공공과 민간에서 각기 다릅니다. 공공 쪽 사정은 LH가 지난 8월 24일 공개한 자료에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전국 111개 지구, 20만9270호가 승인을 받고도 착공하지 못한 상태이며, 이 가운데 79.9%의 사유가 “토지보상 및 기반시설 조성 등 토지여건 미성숙”이었습니다. 2022년 이전에 승인받고도 아직 삽을 뜨지 못한 물량만 2만3802호에 이릅니다.

이 79.9%라는 숫자가 시장이 가장 자주 놓치는 대목입니다. 토지보상은 소유자와의 협의 매수가 원칙이어서, 소유자가 팔지 않겠다고 버티면 정부가 규제를 아무리 풀어도 일정이 밀립니다. 다시 말해 착공 지연의 압도적 다수는 ‘규제 문제’가 아니라 ‘물리적 절차 문제’입니다. 규제완화로 풀 수 있는 영역이 생각보다 좁다는 뜻이고, 이것이 대책의 실효성을 근본에서 제약합니다.

민간 쪽은 돈의 문제입니다.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으로 인허가를 받아놓고도 사업성이 나오지 않아 착공을 미루는 구조입니다. 정부가 5월에 파악한 수도권 규제지역의 장기지연 물량은 약 10만호였고, 이 중 6만6000호는 2년 이상 멈춰 있었습니다. 인허가 후 미착공 전체 물량 32만3000호 가운데 정상 진행 중인 것은 19만호, 아예 사업이 중단된 것이 3만3000호였습니다.

서울의 역설: 선행지표는 웃고 후행지표는 무너졌습니다

서울만 떼어놓고 보면 그림이 한층 기묘해집니다. 올해 1~7월 서울의 공동주택 분양은 1만4489호로 전년 동기 대비 109.7% 급증했습니다. 주택 착공은 1만9507호44.4%, 아파트 착공은 1만4995호36.1% 늘었습니다. 헤드라인만 보면 서울 공급은 확실히 살아나는 중입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준공1만7603호48.7% 급감했습니다. 전체 주택 준공도 2만916호로 43.3% 줄었습니다. 인허가는 전체 주택 기준 2만8634호(+6.1%)로 늘었지만, 아파트만 보면 2만3480호(-1.6%)로 오히려 뒷걸음질했습니다. 늘어난 인허가의 대부분이 아파트가 아닌 비아파트였다는 의미입니다.

이 모순은 사실 모순이 아니라 시차입니다. 착공에서 준공까지는 통상 2~4년이 걸립니다. 올해의 준공 반토막은 올해 정책의 실패가 아니라 3~4년 전 착공 부진이 지금 청구서로 도착한 것이고, 같은 논리로 올해 늘어난 착공은 2029~2030년에야 입주 물량이 됩니다. 부동산 통계에서 선행지표와 후행지표를 섞어 읽으면 정확히 반대의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 서울 주택 공급 파이프라인: 2026년 1~7월 누계 (국토교통부)
단계 구분 물량 전년 동기 대비 입주 반영 시점
① 인허가 전체 주택 2만8634호 +6.1% 약 4~6년 후
① 인허가 아파트 2만3480호 -1.6% 약 4~6년 후
② 착공 전체 주택 1만9507호 +44.4% 약 2~4년 후
② 착공 아파트 1만4995호 +36.1% 약 2~4년 후
③ 분양 공동주택 1만4489호 +109.7% 약 2~3년 후
④ 준공 아파트 1만7603호 -48.7% 지금 이 순간
④ 준공 전체 주택 2만916호 -43.3% 지금 이 순간
※ 물량과 증감률은 국토교통부 주택통계(2026년 1~7월 누계) 보도 인용치. ‘입주 반영 시점’은 착공~준공 통상 2~4년 소요라는 업계 통설에 근거한 필자의 개념적 구분이며 확정 일정이 아닙니다.

공급 회복론 vs 입주 절벽론: 어느 쪽이 맞습니까

시장에는 두 개의 상반된 해석이 공존합니다. 공급 회복론의 논거는 선행지표입니다. 서울 착공이 44.4%, 분양이 109.7% 늘었고, 정부는 8월 13일 ‘주택 신속공급 방안’으로 재개발 조합설립 동의율을 70%로 낮추고,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 발표부터 착공까지의 기간을 68개월에서 37개월로 31개월 단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동산 PF 보증·자금지원 규모도 26조3000억원에서 47조8000억원+α로 확대했고, 2027년까지 착공하면 PF 대출이자를 1%포인트 지원합니다.

수요 측 논거도 있습니다. 6월 말 전국 미분양은 6만7464호, 이 중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이 2만9786호이며 전체 미분양의 84.2%가 지방에 몰려 있습니다. 전국 단위로 보면 주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는 반론이 성립합니다.

입주 절벽론은 시차와 물리적 제약을 근거로 듭니다. 부동산R114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임대 제외)은 2026년 1만7687가구에서 2027년 1만113가구, 2028년 8337가구로 줄어듭니다. 2023~2025년 3년간 8만7515가구였던 것이 향후 3년간 3만6137가구로 58.7% 감소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앞서 본 LH 미착공 사유의 79.9%가 토지 문제라면, 이는 이자 지원이나 동의율 완화로 단기간에 풀리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필자의 판단은 “둘 다 맞되, 적용되는 시간대가 다르다”입니다. 2026~2028년 서울의 입주 물량은 이미 3~4년 전에 확정된 상수입니다. 오늘 어떤 대책을 내놓아도 이 구간은 바꿀 수 없습니다. 반대로 2029년 이후는 지금의 착공 실적이 결정하는 변수 구간입니다. 따라서 향후 2~3년 서울 집값을 움직이는 것은 공급이 아니라 수요 측 변수—금리, 보유세, 대출 한도—이고, 실제로 8월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강남권 상승세가 둔화된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 공급 부족은 이 기간 내내 ‘바닥을 받쳐주는 힘’으로만 작동합니다.

📊 두 시각의 논거 비교와 시간대별 지배 변수
구분 공급 회복론 입주 절벽론
핵심 근거 서울 착공 +44.4%, 분양 +109.7% (1~7월) 서울 아파트 준공 -48.7% (1~7월)
정책 변수 착공 기간 68→37개월, PF 보증 26.3조→47.8조원, 동의율 70% LH 미착공 20만9270호 중 79.9%가 토지여건 문제
수급 판단 전국 미분양 6만7464호 (지방 84.2%) 서울 입주 2028년 8337가구, 3년간 -58.7%
유효 시간대 2029년 이후 (지금의 착공이 입주가 되는 시점) 2026~2028년 (이미 확정된 구간)
향후 2~3년 지배 변수 공급이 아니라 수요 측 변수(금리·보유세·대출 한도). 공급 부족은 하방을 받치는 역할에 국한
※ 물량·비율은 국토교통부·LH·부동산R114 공표치 및 언론 보도 인용. ‘유효 시간대’와 ‘지배 변수’ 행은 통계가 아닌 필자의 해석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봐야 합니까

지난 1년이 남긴 가장 중요한 교훈은 ‘대책 발표’와 ‘공급 실현’ 사이의 거리입니다. 135만호라는 숫자는 계획이었고, 29.1%는 현실이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공급대책이 나오더라도 발표문의 총량이 아니라 그 뒤에 따라붙는 월별 착공 실적으로 검증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지금 점검해야 할 것

첫째, 매달 말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서 ‘착공’ 한 줄만 보십시오. 인허가는 서류이고 분양은 계약이지만, 착공은 실제로 돈이 투입된 물량입니다. 올해 남은 5개월간 수도권 착공이 월 3만호대를 지속적으로 넘기는지가 9·7 대책의 실질적 채점 기준입니다. 그 선에 미치지 못한 채 연말을 맞는다면, 2029~2030년 입주 물량 역시 지금 수준에서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둘째, 향후 2~3년의 매수 판단에서 ‘공급 부족’을 상승 논리로 쓰는 것은 위험합니다. 2026~2028년 입주 감소는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된 정보입니다. 이 구간의 등락을 실제로 가르는 것은 금리와 보유세, 대출 한도이며, 8월 세제개편안 발표 후 강남권이 먼저 반응한 것이 그 증거입니다. 공급 부족은 하락을 얕게 만들 뿐 상승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셋째, 지역을 뭉뚱그리지 마십시오. 전국 미분양의 84.2%가 지방에 있고 준공 후 미분양이 2만9786호라는 사실과, 서울 입주물량이 2028년 8337가구로 줄어든다는 사실은 동시에 참입니다. ‘한국 부동산’이라는 단일 시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수급을 근거로 판단한다면 반드시 시·군·구 단위의 입주 물량 캘린더로 좁혀서 확인하셔야 합니다.

넷째, 정비사업 투자를 검토한다면 ‘동의율’이 아니라 ‘공사비 합의’를 보십시오. 조합설립 동의율 70% 완화는 사업의 입구를 넓힌 것이지 출구를 만든 것이 아닙니다. 인허가 후 미착공 32만3000호 가운데 3만3000호가 사업 중단 상태라는 통계가 말해주듯, 실제 병목은 공사비와 자금 조달에서 발생합니다. 시공사와의 공사비 협상이 타결됐는지, 이주비 대출이 실행됐는지가 그 사업의 진짜 진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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