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는 3분기에만 달러 대비 13%가량 올랐습니다. 1998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분기 상승입니다. 이 흐름을 한국은행 금통위원은 어떻게 볼까요? 그 답이 국내 언론이 아닌 로이터 인터뷰에서 먼저 나왔습니다.
- 무슨 일인가: 황건일 금통위원이 올해 경상흑자가 5천억 달러 가까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은의 8월 전망치(4,500억 달러)보다 많습니다.
- 누가 보도했나: 로이터가 10월 29일 단독 인터뷰로 전했습니다. 2024년 2월 취임 뒤 첫 언론 인터뷰입니다.
- 국내와 다른 점: 31일 낮 기준, 주요 국내 언론에서 이 인터뷰를 다룬 기사를 찾지 못했습니다. 로이터 기사의 한국어판이 투자 정보 사이트에 올라온 정도입니다.
① 해외는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금통위의 대표적인 비둘기파 위원이 ‘원화가 생각보다 빨리 오른다’고 했습니다. 동시에 원화를 떠받치는 달러 유입은 한은 예상보다 크다고 봤습니다.
로이터는 10월 29일 서울발 단독 기사로 황건일 위원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황 위원은 재무 관료 출신으로 세계은행 상임이사를 지냈습니다. 8월 금리 인상 때는 금통위원 가운데 혼자 동결 의견을 냈습니다.
환율에 대한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그는 “환율은 수준보다 변동성과 움직이는 속도를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원화의 움직임은 예상보다 빨랐다고 덧붙였습니다. 원화 강세의 배경으로는 AI 붐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들어온 달러를 꼽았습니다.
숫자도 나왔습니다. 올해 경상흑자는 5천억 달러 가까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물가는 2027년 상반기 말쯤 목표치 2%에 다가서고, 2027년 말이나 2028년 초에야 완전히 자리 잡을 것으로 봤습니다.
경기에 대해서는 신중했습니다. 수출 호황이 아직 경제 전반으로 퍼지지 않았다는 진단입니다. 민간소비 회복은 더디고, 중소기업은 연체율이 오르는 데다 빌린 돈 상당수를 임금이나 원자재 같은 운영비에 쓰고 있다고 했습니다.
| 항목 | 로이터 보도 (10월 29일) | 국내 보도 (10월 31일 낮 기준) |
|---|---|---|
| 형식 | 단독 인터뷰, 취임 뒤 첫 언론 인터뷰 | 인터뷰를 다룬 주요 언론 기사 찾지 못함 |
| 원화 | 3분기 약 13% 상승, “속도와 변동성이 더 중요”, 예상보다 빠름 | 같은 발언 인용 기사 없음 |
| 경상흑자 | 올해 5천억 달러 근접 가능 (한은 8월 전망 4,500억 달러) |
‘5천억 달러’ 발언을 다룬 기사 없음 |
| 물가 | 2027년 상반기 말 2% 근접, 2027년 말~2028년 초 안정 | 없음 |
| 내수·중소기업 | 소비 회복 더딤,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 차입이 운영비로 | 없음 |
| 그동안 국내가 다룬 것 | — | 8월 금리 동결 소수의견, 9월 의사록 발언 |
* 자료: 로이터(인베스팅닷컴 전재본), 구글 뉴스 한국어 검색. 국내 보도 칸은 검색으로 확인한 범위입니다.
② 국내 보도는 어땠나 국내 보도 없음
10월 31일 낮 기준, 주요 국내 언론에서 같은 내용을 찾지 못했습니다.
구글 뉴스 한국어판에서 ‘황건일 금통위원’, ‘금통위원 로이터 원화’, ‘경상수지 5000억달러 금통위원’을 차례로 검색했습니다. 10월 28~31일 사이에 걸린 것은 두 건이었습니다. 인베스팅닷컴 한국어판과 트레이딩뷰에 실린 로이터 기사의 한국어판입니다.
연합뉴스나 주요 경제지가 이 인터뷰를 받아 쓴 기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국내 언론이 황 위원을 다룬 마지막 기사들은 8월 금리 동결 소수의견과 9월 의사록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금통위원 인터뷰는 흔치 않은 만큼, 놓치기 아까운 내용입니다.
③ 투자자에게 왜 중요한가
필자는 이 인터뷰에서 세 가지를 읽습니다. 원화 강세를 받치는 힘은 크고, 한은은 방향보다 속도를 보며, 금리 인하는 아직 멀다는 것입니다.
첫째, 환율입니다. 경상흑자 5천억 달러는 그만큼 달러가 꾸준히 들어온다는 뜻입니다. 30일 코스피가 3.48% 떨어지고 외국인이 1조 6천억 원 넘게 팔았는데도 원/달러 환율은 1,334.3원으로 오히려 내렸습니다. 월말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컸습니다. 증시가 흔들려도 원화가 쉽게 꺾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한은이 ‘수준보다 속도’를 말했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원화가 너무 빨리 오르면 속도를 늦추려 할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원화 강세에 기대는 투자라면 방향은 맞더라도 속도는 더딜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둘째, 금리와 부동산입니다. 금통위에서 비둘기파로 꼽히는 위원조차 물가가 2%에 다가서는 시점을 2027년 상반기 말로 봤습니다. 한은은 7·8월에 금리를 올린 뒤 이달 3.00%에서 멈췄고,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 뒀습니다. 금리가 곧 내려갈 거라는 기대는 접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대출 금리 부담이 이어지면 서울 집값에도 계속 무게가 실립니다.
셋째, 업종별 온도 차입니다. 3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0%로 예상을 크게 웃돌았지만, 민간소비는 0.2% 줄었습니다. 황 위원의 진단도 같습니다. 반도체가 버는 달러가 아직 내수로 번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소비·내수 관련주에서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릅니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자동차처럼 해외 매출 비중이 큰 수출주의 원화 환산 이익도 줄어듭니다.
| 자산 | 인터뷰가 주는 신호 | 필자의 판단 |
|---|---|---|
| 원/달러 환율 | 경상흑자 5천억 달러 근접, 한은은 속도 경계 | 원화 강세 기조 유지, 급하게 오르면 속도 조절 가능성 |
| 반도체주 | AI 수요에 따른 달러 유입이 이어진다는 판단 | 실적 흐름은 견조, 주가는 미국 AI 투자 심리에 더 흔들림 |
| 수출·내수주 | 소비 회복 더딤, 중소기업 연체 상승 | 원화 강세는 수출주 환산 이익에 부담, 내수주 반등은 이름 |
| 부동산 | 물가 안정은 2027년 이후 |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대출 부담 지속 |
* 시장 수치: 서울경제(10월 30일), 알자지라(10월 27일, 한국은행 속보치 인용). 판단 칸은 필자의 해석입니다.
출처
- 로이터 단독 인터뷰, “Exclusive-Bank of Korea board member says won moves faster than expected”, 2026년 10월 29일 (로이터 원문을 인베스팅닷컴이 전재) — 링크
- 인베스팅닷컴, “BOK board member flags won volatility despite AI chip export boom – RTRS”, 2026년 10월 29일 — 링크
- 인베스팅닷컴 한국어판, “한은 금통위원, AI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원화 변동성 경계 – 로이터”, 2026년 10월 29일 — 링크
- 서울경제(영문), “Won Firms to 1,334.3 as Month-End Exporter Selling Offsets 3.5% KOSPI Plunge”, 2026년 10월 30일 — 링크
- 알자지라, “South Korea’s GDP growth beats forecasts amid AI boom”, 2026년 10월 27일 — 링크
- 국내 보도 확인: 구글 뉴스 한국어 검색 ‘황건일 금통위원’, ‘금통위원 로이터 원화’ (2026년 10월 31일 확인)
